[프레스경북=이성열기자] “제자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 주신 모든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세상을 떠난 스승의 이름으로 여든이 넘은 할머니들에게 한글과 랩을 가르치는 특별한 선생님을 돕는 한 기업인이 화제다. 주인공은 칠곡군 동명면에서 들깨를 이용해 식물성 오메가3를 생산하는 농부플러스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이우락(46) 대표다. 그는 스승의 날인 15일 스승의 이름이 적힌 봉투에 현금 200만 원을 담아 할매힙합그룹 수니와 칠공주 할머니들의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선생님인 정우정(53) 씨에게 전달했다. 수니와 칠공주는 칠곡군 지천면 신4리에 사는 여덟 명의 할머니가 모여 결성한 힙합그룹으로 세계 주요 외신들로부터 ‘k-할매’라고 불리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가 통근 기부를 실천한 것은 10년 전 세상을 떠난 교수님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가르침 때문이다. 이 대표는 금오공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며 고인이 된 박의준 교수로부터 지도받았다. 석사 학위를 받은 후에도 매년 스승의 날이면 박 교수를 찾아가 인사를 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이 대표가 박 교수를 만난 후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부인으로부터 볼멘소리도 듣기도 했지만, 그는 스승의 날이면 어김없이 부인과 함께 박 교수의 집으로 향했다. 이 대표가 인생에 있어서 큰 결정을 내릴 때면 언제나 박 교수로부터 가르침은 받았다. 특히 10년 가까이 몸담았던 전자공학을 접고 농업과 한의학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을 때 할 수 있다며 용기를 준 것도 박 교수였다. 이 대표는 박 교수의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새로운 길을 선택했고, 지금은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박 교수가 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매년 찾아오는 스승이 날이 낯설기만 했다. 그러던 중 수니와 칠공주의 사연을 접하고 자신처럼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응원했지만,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우정 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 대표는 “할머니들이 랩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이다”라며 “저세상에 계신 교수님이 잘했다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실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정우정 씨는 “대표님의 뜻밖의 응원에 큰 힘과 용기를 얻었다.”라며 “할머님들이 건강관리를 잘해서 행복하게 랩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부플러스는 2016년 설립한 식료품 제조업체로, 경북도 쇼핑몰 사이소몰에서 가공식품부문 매출 1위를 달성하고 칠곡군 스타 기업에 선정되면서 주목받았다. 매월 정기적인 기부를 통해 나눔 경영을 실천하며 도내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에 동참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저작권자 ⓒ 프레스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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