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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크래시’, 더 이상 당신도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되지 않길! 인생 메시지 남기며 유종의 미!

이성열기자 | 기사입력 2024/06/19 [09:48]

[종영] ‘크래시’, 더 이상 당신도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되지 않길! 인생 메시지 남기며 유종의 미!

이성열기자 | 입력 : 2024/06/19 [09:48]

▲ 사진제공= ENA


[프레스경북=이성열기자]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에서 여고생 실종사건에 가려졌던 추악한 진실을 밝혀낸 교통범죄수사팀(이하 TCI)이 다시 ‘원팀’으로 뭉치며 지난 6주간의 통쾌했던 노브레이크 수사극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8일 방영된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6.9%, 전국 6.6%를 나타냈고, 수도권 분당 최고 7.8%까지 상승했다. 이로써 마지막까지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월화드라마 왕좌를 굳건히 지켜내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제공)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연출 박준우, 극본 오수진,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에이스토리) 최종회에서는 팀장 정채만(허성태)까지 합류한 TCI 5인방이 화평도 여고생 실종사건을 해결했다.

100억 원 지원의 K-관광섬 사업권을 얻으려는 이장 신경자(심소영)를 포함한 주민들이 문화체육관광부 평가위원들과 회식이 있던 날, 신순경이 마을 사람들을 태우고 음주 운전을 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았다.

실종된 승아(한지원)를 구하고 차에 치인 이는 그녀의 유일한 친구인 외국인노동자 아르민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섬 이미지가 안 좋아져 사업권을 따내지 못할까봐, 아르민을 암매장하고, 승아는 감금해 사건을 은폐했다.

TCI가 밝혀낸 진실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정채만은 이 섬의 옛 이름이 ‘수정도’였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화평도가 과거 부랑자들을 교화시킨다는 명목 하에 불법 감금, 폭행, 시체 암매장까지 일삼는 악질 단체 ‘수정원’이 있던 곳이란 것까지 파악했다.

수정원의 수장들이 마을에 남아 추악한 정체를 감추고 섬을 장악하고, 정부 지원금까지 노린 것이다. 아름다운 섬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그렇게 “함께해서 해결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 TCI는 다시 ‘원팀’이 될 희망에 부풀었지만, 정채만은 “사람은 만나면 헤어지게 되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뜻의 사자성어 ‘회자정리 거자필반’을 이야기하며 사직서를 냈다고 밝혀 아쉬움을 남겼다.

정채만을 제외한 차연호(이민기), 민소희(곽선영), 우동기(이호철), 어현경(문희)은 휴가와 비번 중에도 화평도 여고생 실종 사건을 해결해 1계급 특진했다.

이후 아이들의 하굣길 도우미를 하던 정채만을 설득한 이는 국가수사본부장(박지영)이었다. 그녀는 반드시 필요한 팀이라고 판단한 TCI를 국가수사본부(이하 국수본) 직속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그렇게 팀장 정채만을 필두로, TCI 모두가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허름한 컨테이너 사무실로 출근한 첫날부터 난폭운전자를 쫓는 차연호, 그의 연락에 한걸음에 달려나간 민소희, 우동기, 어현경, 그리고 너무 빠른 팀원들 때문에 또다시 뒷북 지시를 내린 정채만까지, 여전한 TCI는 ‘네버 엔딩’ 질주를 예고하며 기대되는 엔딩을 선사했다.

이에 지난 6주간 대한민국 교통범죄자들을 일망타진하며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한 ‘크래시’가 걸어온 성공의 발자취를 되짚어봤다.

#. ENA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 기록, 노브레이크 수사극으로 한계 없는 장르 업그레이드

‘크래시’는 수사극이라는 틀 안에서도, 코믹, 액션,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울렀고, 결코 가볍지 않은 교통범죄사건을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풀어내며 월요일과 화요일 밤을 책임졌다.

그렇게 로맨스가 대세였던 안방극장에 진입장벽을 낮추고 시청자들의 몰입도와 공감도를 높인, 한층 업그레이드된 장르물로 시청자들을 매혹했다. 시청률도 화답했다.

첫 방송 이후 8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월화드라마 왕좌도 굳건히 지켜냈다. 최종회 시청률은 첫 회 대비 3배나 뛰어오른 수도권 6.9%, 전국 6.6%로 ENA 역대 드라마 2위를 기록, 수치로도 업그레이드를 증명했다.

#. 치밀하게 잘 짜 놓은 서사가 차별화된 액션을 만나니 드라마판도 ‘크래시’했다!

‘크래시’는 교통범죄를 소재로 우리의 생활과 밀착된 도로 위의 사건을 눈앞에 펼쳐 놓았다. 특히 실화를 기반으로 극화한 사건들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며 공분까지 일으켰다.

여기서 차곡차곡 쌓은 떡밥은 10년 전 차연호의 교통사고 미스터리로 수렴되면서 소름 돋는 진실 추적의 과정이 전개됐다. 이에 전혀 예상치 못한 단서와 반전, 그리고 다음 전개를 손꼽아 기다리게 만드는 쫄깃한 엔딩, TCI가 펼치는 ‘나이스’ 팀플레이는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사했다.

이처럼 치밀하게 잘 짜인 서사가 돋보였던 오수진 작가의 완성도 높은 대본에 한 번 보면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이 질주하는 박준우 감독의 영상 미학이 더해지니, 그 시너지는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빛을 발했다.

특히 “본 적 없는 카 액션이 펼쳐진다”라는 박준우 감독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승용차가 벽을 타고, 카 캐리어가 전복됐으며, 수십대의 차량이 도로위를 질주하며 토끼몰이를 당하는 액션까지, 드라마에선 본 적 없는 레전드 카 액션은 아직도 시청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 이민기-곽선영-허성태-이호철-문희, 기존 이미지 깨고 연기 변신 大 성공!

‘크래시’를 화제작 반열에 올려놓은 주역, 이민기-곽선영-허성태-이호철-문희는 기존의 이미지를 깨고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교통사고 트라우마로 인한 무미건조한 성격부터 진정한 경찰로서의 성장사까지, 조금씩 변화해가는 심리를 섬세하게 담아낸 이민기, 액션 첫 도전이란 사실이 무색할만큼 완벽한 무술과 카 액션으로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스스로 증명한 곽선영,

빌런이 아닌 ‘좋은 어른’으로서 때론 코믹하게, 때론 진중하게 극을 이끌며 중심을 잡은 허성태, 덩치와 달리 순둥한 매력의 자동차 스페셜리스트로 등장할 때마다 분위기를 환기시킨 이호철, 그리고 화끈한 걸크러시 매력을 안방극장에 각인시킨 문희까지 제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감초 연기는 ‘크래시’를 보는 또 다른 재미였다. 구박은 하지만 든든한 TCI 편이었던 남강경찰서 사람들, 백현진, 고재덕, 오대석, 양조아는 잠깐만 등장해도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여기에 10년 전 목격자로 둔갑했던 ‘빌런즈’ 허지원과 한상조, 그리고 최종 빌런 부자(父子) 허정도와 강기둥의 광기는 몰입도를 확 끌어올린 공신이었다.

심소영은 “특별 출연의 아주 좋은 예”였다. TCI의 단골 불백집 사장님부터 무당, 피해자의 어머니, 유흥업소 사장, 그리고 화평도의 극악무도한 이장까지, 멀티 캐릭터로 활약한 것. ‘숨은 심소영 찾기’는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 최초로 다뤄진 “1년에 3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교통범죄 소재, “더 이상 당신도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되지 않길!” 인생 메시지 남겨

‘크래시’는 “세심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누구나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게 교통범죄”라는 기획의도로 시작된 작품이다. 이에 최종회에서 TCI를 최초로 창설한 계기에 대해 그동안 참았던 울분까지 담아 이야기하는 정채만의 대사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의미심장했다.

대한민국 교통사고 사망자는 1년에 3천여명에 이른다. 5대 범죄로 사망하는 사람들 전부 합해도 그보다 몇 배는 많은 숫자다. 하지만 사람들은 도로 위의 살인을 살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몰랐다, 실수였다, 고의가 아니었다는 이유로 사고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뺑소니로 아내를 잃고 1년이나 그 사건에 매달렸지만 해결하지 못해 가슴 속에만 묻을 수밖에 없었던 정채만은 그 범인이 아직도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운전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직시했다.

그리고는 “매일매일 도로 위에서 아내와 마주친다”고 했다. 파란 신호등에 길을 건너는 아내, 차선 변경을 하는 아내, 자전거를 타고 도로 갓길을 주행하는 아내를 보며, 오늘도 그들에게 사고가, 그리고 살인이 없길 간절히 바랐던 마음이 있었다. 그의 말대로, 우리가 길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은 누군가의 가족이자 소중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 순간 길 위에 있는 여러분, 당신을 기다리는 소중한 이들의 곁으로 안전하게 돌아가시길 바란다”는 차연호와 민소희의 마지막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오래도록 깊이 울리는 인생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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