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경북=이성열기자]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 '학전'을 30여년간 운영해 온 가수 김민기가 21일 위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73세 김민기는 1951년 전북 익산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경기중·고등학교를 거쳐 1969년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했다. 대학 1학년 1학기를 마친 후 고등학교 동창 김영세와 포크송 듀오 '도비두'로 활동하하였으며 양희은이 노래한 '아침이슬'은 그를 대표하는 곡이다. '꽃 피우는 아이', '늙은 군인의 노래', '상록수' 등 그의 노래들은 줄줄이 금지곡으로 지정되는 아픔도 겪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봉제 공장과 탄광에서 일하였만 시대를 바라보는 그의 생각을노래로 표현해 냈다. 1977년 봉제 공장에서 일하면서 '상록수'를 발표했고, 1984년에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결성해 프로젝트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연극에도 큰 관심을 가져온 고인은 1973년 김지하의 희곡 '금관의 예수'와 이듬해 마당극 '아구' 제작에도 참여했다. 1991년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을 개관한 후 공연을 연출하며 스타들을 배출했다. 고(故) 김광석은 학전이 배출한 최고 스타였다. 윤도현, 나윤선 등도 학전 출신이다. 2008년 '지하철 1호선'의 4천번째 공연은 학전 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이 되었고 설경구·김윤석·황정민·장현성·조승우를 배출했다. 2024년 3월 15일 연출한 '고추장 떡볶이'는 학전이 개관 33주년만에 문을 닫는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 둘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24일 발인 예정이다. <저작권자 ⓒ 프레스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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